네번째 여행
2011. 3. 10.
죽음이 삶을 앞질러버린 도시 '홍콩'
지난해 인구 700만을 돌파한 홍콩은 매년 4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약 90%의 화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총 41개의 묘지와 12개의 화장장(봉안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만장되어 사용이 어렵고, 좁은 토지로 인해 추가적인 장묘시설의 설치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홍콩은 더이상 '삶과 죽음이 공유하는 도시'가 아니라 '죽음이 삶을 앞질러버린 도시'입니다. 사실 홍콩 뿐 아니라 중화권 전체가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화권 특유의 '묘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지 않는 한 삶과 죽음의 영역다툼에서 삶은 백전백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묘시설로 골머리를 앓던 홍콩정부는 최근 유골을 뿌리는 산골(散骨)장소를 증설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바다에 뿌리는 해양산골 또한 정책적으로 지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