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여행
2011. 3. 15.
무덤 위에 무덤, 그 위에 또 무덤
1478년 체코 프라하 유대인 거주지역에 조성된 이 묘지는 200평에 불과한 장소에 약 10만구의 유대인 시신이 묻혀있는 곳입니다. 어떻게 이 협소한 장소에 10만구나 되는 시신이 묻힐 수가 있었을까요? 유럽 최대의 유대인 강제거주지구였던 이곳은 거주지역 바깥에 매장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프라하에 사는 모든 유대인들은 이곳으로 와 묻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1787년 묘지가 폐쇄되기까지 309년 동안 이곳은 기존 무덤 위에 새 흙을 덮고 다시 무덤을 조성하는 '적층방식'을 적용하여 운영되었습니다. 우리에겐 낯선 이 적층식 매장방법은 유럽에선 기원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관습으로 한 장소에 여러명의 유골을 수직으로 밀집시켜 보관하던 집단 매장방식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것이 현대의 까보(Caveau)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