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2026. 4. 19.
장례식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장례식장에 고인은 없다. 냉소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장례식의 실질적인 주인은 상조업체와 장례업체다. 신성해야 할 죽음의 의례는 효율성을 극대화한 공장형 프로세스로 전락했고, 고인과 유족은 그 공정 안의 부품이 되었다. 슬픔조차 규격화하려는 상업주의의 민낯은 그렇게, 우리 곁에 버젓이 있다.장례를 바라보는 세 가지 눈 장례가 무엇인지에 대해 학계와 종교계는 오래전부터 세 가지 관점을 제시해 왔다. 어쩌면 이 세 개의 눈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첫 번째는 산 자를 위한 장례다. 장례를 상실 이후 사회적 연결망을 다시 잇는 경계 공간으로 보는 시각이다. 미네소타 대학의 죽음사회학자 로버트 풀턴의 연구는 의례 없이 시신을 처리한 유족들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