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묘지는 숲을 만들어 줍니다.
아오야마영원(靑山霊園)은 1874년에 조성된 일본 최초의 집단화된 공영묘지입니다. 3~4번 정도 방문한 곳인데, 이곳에 오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묘는 사라지고 숲만 남겠지요. 나무가 없다고 가정하면 이곳은 '흉물' 그 자체일 겁니다. 언젠가 이 보기싫은 돌비석들이 치워지면 훌륭한 숲으로 남겠지요. 최근에 만들어진 옥외벽식 납골시설(가족단)입니다.
'오래된 묘지는 숲을 만들어 준다'
같이 방문한 일행들은 도심에 이런 대규모 납골묘지가 있는 것 자체가 부러운듯한(?) 표정이었지만 사실은 '묘지'가 아니라 '숲'이 부러웠던게 아닐까요?
천편일률적인 생김의 길쭉 네모난 돌덩어리 납골묘가 도심에 있다고 부러울리가 있나요, 오히려 없는게 다행이지요.
이곳뿐 아니라 오래된 묘지에 가보면 아름드리 굵은 나무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성역화된 묘지일 경우엔 더 크고 굵은 나무들이 묘를 수호하듯 성스러운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오래된 묘는 나무를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나무를 베어 내고 그 자리에 조성되었던 묘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인근의 나무를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니 세상사 돌고 돈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아오야마 영원은 '까마귀 놀이터'와 '벚꽃놀이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생김의 길쭉 네모나고 시커먼 일본식 묘석위에는 '까악 까악' 자기들 땅이라 우겨대는 수십마리의 시커멓고 커다란 까마귀들이 즐비하게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봄이면 이곳은 만발한 벚꽃으로 인해 '花國' 의 장관을 연출합니다.
원래 만장 된 곳인데 이런형태의 납골시설을 만들어 다시 운영을 합니다.
이곳엔 개화파 지도자 김옥균의 묘가 있습니다. 원래 그의 효시된 머리를 묻은 곳이었는데 한국으로 이장해오고 지금은 그 흔적만 묻혀 있습니다.
김옥균 묘의 시설사용현황입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하자 복사해서 주더군요. 관리비가 밀렸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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