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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매장(Natural Burial)

네번째 여행

by LMS10 2011. 1. 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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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화장(火葬)은 1885년 처음 시작됐지만 40년 뒤인 1925년에 와서야 100명 정도가 화장을 하게 되었다. 반면 자연매장은 1993년에 처음 실시하여 지난해 1만 여명으로 증가했다. 화장에 비해 증가율이 엄청나게 빠르다. 2010년에는 전체 사망자의 12%인 7만2000명이 자연매장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흔히 전통적인 매장의 폐단으로 지나친 석물사용과 토지의 가용면적이 크다는 점을 든다. 이런 점 때문에 화장의 장법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국내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장에 이어 화장이 두 번째 선택이었다면, 자연매장은 영국의 세 번째 선택이다. 지금 영국은 이 세 번째 선택에 집중하고 있다.

네츄럴데스센터에서 추천한 자연매장지 'Sun Rising Natural Burial Ground'를 방문했다. 런던시내에서 90마일 떨어진 'Cotswold'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도로 옆에 있어 다른 곳보다 이용이 편리한 곳이라고 한다.

경치 좋은 시골, 작은 마을에 한적한 목장처럼 보였고, 흔히 아는 묘지라는 느낌은 없다. 인공물이라곤 나무로 만든 작은 표식과 입구의 울타리, 중앙의 라운드하우스 뿐이다. 자연 매장시 작은 묘목을 심고, 이 묘목이 자라 나중에 큰 숲을 이룬다는 개념이다. 

영국의 자연매장지는 묘지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추모라든가 참배를 허용하지 않는다. 식당도 없고 유가족의 편의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 화장실은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자연매장지 내에서는 볼일을 볼 수 없다. 중앙의 라운드 하우스의 용도는 비를 피하는 장소로만 사용된다고 하며, 이 또한 친환경 자재로만 지어졌다. 일반차량은 출입할 수 없고 별도의 전기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시신의 매장구역과 유골재의 매회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나무로 만든 작은 표식 외에는 인공물이 없다. 자연매장에 사용되는 관과 유골함은 모두가 생물분해성 소재이며, 간혹 관을 사용하지 않고 매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용시 사용기간을 명시하지 않으며, 풍광 좋은 자연의 숲으로 가꾸겠다는 약속만을 명시한다고 한다. 주위의 울타리는 짐승의 출입을 막는 용도다.

매장이든 화장이든, 또 최근의 수목장이든 모두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기존의 묘지시설이 인간에게 초점을 맞춘 장묘형태라면, 영국의 3번째 선택 '자연매장'은 인간이 아닌 자연에 초점을 맞춘 장묘형태이다. 네츄럴데스센터의 자비스씨가 말하는 장묘시설에 대한 명쾌한 해답 '묘지=자연'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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