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장이야기 24

日, 공동 수목장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도립공원묘지 '고다이라영원(小平霊園)'에 공동 수목장이 생겼습니다. '고다이라영원'은 지난 2005년 10월 방문했던 곳으로 도쿄도심에서 26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합니다. 1948년 개원했고 650,000m²의 크기에 납골묘 40,000여기를 수용합니다. 이곳에 공동 수목장형 수림묘지(樹林墓地)가 설치되어 오는 7월부터 사용자 모집에 들어갑니다. 일본의 수목장은 종교단체 등에서 사설로 운영하고 있는것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도에서 직접 설치, 운영하는 최초의 수목장 시설입니다. 수림묘지는 837 m² 의 면적에 8종의 나무를 심고 직경 5m, 깊이 1m 의 구덩이 속에 27기의 유골재를 합동 매장(埋藏)하는 방식입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일본 수목장이 유골함을 사용, 기존 납골과 동일한..

수목장이야기 2012.04.29

미래의 묘지는 '숲'이다

시커멓게 퇴색되고 부서져버린 석물들이 여기저기 나뒹구는 공동묘지. 주인을 잃은 묘는 사라져 버리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그렇게 흉물스럽게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슬픈 존재입니다. 이 묘들이 있는 묘지를 원래의 숲으로 자연스럽게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탈리아 Capsula Mundi, 이 회사는 묘지를 숲으로 돌려놓는 매우 특별한 장묘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Capsula Mundi의 Anna Citelli와 Raoul Bretzel 두 디자이너는 묘지를 숲으로 환원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관을 개발했습니다. Capsula Mundi 관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인 계란모양을 형상화 했으며, 고인이 나무가 되어 숲으로 다시 환생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목장과 같은..

수목장이야기 2012.04.21

나무를 심는 유골함

보다 적극적인 수목장 방법으로 화장한 유골재 위에 직접 나무의 씨앗이나 묘목를 심는 형태가 있습니다. 인산칼슘성분의 유골재는 그 자체로는 분해속도가 매우느려 나무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이때문에 토착미생물, 구연산 등의 분해요소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이를 접목시킨 다양한 형태의 유골함 상품들이 나와있습니다. 주로 흙, 이끼, 식물섬유, 코르크, 모래 등의 생물분해성 소재로 만들었으며 유골함 내부에 유골재를 넣고 상단 부위에 씨앗이나 묘목을 심는 형태입니다. SPIRITREE푸에르토리코 출신 디자이너 호세 페르난도 바스케스-페레즈(Jose Fernando Vazquez-Perez)가 개발한 독특한 기능의 수목장 유골함 스피리트리(Spiritree).이끼와, 나무가루, 재활용 종이와 도자기로 만든 ..

수목장이야기 2012.04.15

나무가 되는 유골함

2005년 스페인에서 개발된 '바이오 유골함(Bios Urn)'. 지난 5년간 조용히 있다가 최근에 와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상품은 아무래도 진행속도가 좀 느린 모양입니다. 코코넛 껍질이나 이탄(泥炭), 셀룰로오스(섬유소) 등 토양에서 자연분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 졌으며, 상단에 굴참나무 씨앗 등이 삽입되어 있고, 하단은 유골분을 넣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유골함과 다른점은 삽입되는 인산칼슘 성분의 유골분이 씨앗의 직접적인 영양소로 공급되어 튼튼한 나무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데 있으며, 사후에 나무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수목장이 가능토록 도와주는 유골함입니다. 가격은 59.99 파운드(약 10만원)으로 일반 유골함 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

수목장이야기 2011.05.15 (1)

수목장에 대한 단상

▲ 국유림내 수목장림 '하늘숲추모원' 내가 처음에 수목장을 구상했을 때는 산재되어 있는 산속의 묘지들을 원래의 숲으로 되돌려 놓는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파묘없이 봉분과 비석 등의 석물만을 치우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작은 표식만을 남기는 형태로 원래의 자연으로 빠르게 돌려놓는 방법이라 판단했다. 법률상의 시한부매장제와도 부합하는 것으로 60년후에는 주검도 어느정도 육탈이 되고, 후손들도 슬픔을 이겨내고 잘 살아가고 있을테니, 묘지로서의 효력이 다 한 것이라 판단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파묘해서 화장 후 다시 납골시설에 모시는 것보다 있었던 그자리에 그대로 영원히 모셔지는게 더 자연스럽고 합리적이지 않은가. 다행히 분묘기지권이라는 풍수신앙에서 온 불합리한 법률도 2001년 조성된 묘지부터는 적..

수목장이야기 2011.04.02 (1)

인공어초 메모리얼

인공어초는 딱딱한 물체에 정착하거나 좁고 어두운 공간을 선호하는 수중생물의 본능을 이용한 것으로, 바닷물 속에 존재하는 각종 해조류와 생물의 포자들이 벽에 부착하도록 만들어 바다에 투하하는 것입니다. 이 해조류가 광합성 작용을 통해 영양 염류를 유기 물질로 전환시키고 이 과정에서 산소를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으로 생겨난 식물성 및 동물성 플랑크톤이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바다의 엄청난 생명력에 단초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인공어초를 인간의 화장 유골재를 섞어 만들거나 아니면 보관 기능을 추가시켜 바다에 투하하는 형태를 '인공어초 메모리얼'이라 합니다. 인공어초 메모리얼은 화장 후 남은 유골재의 추모방법이 될 뿐만 아니라 물고기를 위한 새로운 바다 서식지를 제공하고 해양 생물의 다양성에 도움을 줄..

수목장이야기 2011.03.29 (1)

자동 산골 방출기

산골(散骨)을 그다지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유중의 하나는 '가루가 보인다는 것' 일 겁니다. 강이나 바다에 뿌릴때는 별 상관이 없지만 산이나 들, 숲 등에 뿌리게 되면 하얀가루가 바닥에 떨어져 눈에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골의 취지가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일진데 뿌리고 난 뒤 바닥, 심지어는 신발이나 옷에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난감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바람 등의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그보다는 화장장에서 유골을 분쇄할 때 미세하게 분말화하지 않는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화장장에서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입자가 미세해질 정도도 분쇄하게 되면 작업공간으로 입자가 날리는 현상이 발생해 꺼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산골(散骨)하는 경우에는..

수목장이야기 2011.03.11 (1)

일본의 수목장 묘

1999년 일본 이와테(岩手)현 이치노세키시에 위치한 쇼운지(祥雲司)라는 사찰에서 숲에 유골을 묻고 작은 관목을 표식으로 삼는 형태의 '수목장'이 최초로 실시됩니다. 일본내 다른 사찰들과는 달리 납골묘가 아닌 수목장을 운영하는 이곳은 시대의 트랜드인 친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메스컴의 관심을 받아 이슈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곳의 수목장을 자연 산골(散骨)의 형태로 볼것인지 새로운 묘지의 형태로 볼것인지의 논란 끝에 결국은 법 테두리 안의 '묘지'로 취급받게되었고, 이후 이곳과 비슷한 형태의 수목장들이 전국에 퍼지게 됩니다. 기존 납골묘를 운영하던 사찰은 물론이고, 공설과 사설 묘원 등에서도 다양한 묘지 형태의 수목장을 실시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일본의 '묘지로서의 수목장'은 화..

수목장이야기 2011.03.08 (1)

유골과 재

'유골'은 법률과 님비 등 각종 규제와 기피의 대상이지만, '재'는 자유로운 추모의 대상입니다. 화장장에서 주검을 태우고 나면 화장로 내부에 남아있는 물질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남은 뼈'란 뜻의 유골(遺骨, Remaining Bones)'이라고 표현하지만, 일본은 '불태운 뼈' 라는 의미의 '소골(焼骨)'이라 하고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에서는 '불에 타고 남은 재'란 뜻의 '회(灰, 骨灰)'라 표현합니다. 서양에서도 불에 타고 남은 '재 - Human Ash'라는 표현을 씁니다.그래서 한국(遺骨)과 일본(焼骨)은 '뼈'를 뿌리는 '산골(散骨)'이고 중국과 서양인들은 '재'를 뿌리는 '산회(散灰)'와 'Ash Scattering'입니다. 유골(遺骨)은 시골(尸骨)이나 해골(骸骨)과 같은 의미로 '자..

수목장이야기 2011.02.28 (2)

조림을 목적으로 하는 골회림

우리의 화장 후 납골(納骨), 봉안(奉安), 유골(遺骨)이라는 말을 중국에서는 '골회(骨灰)'라고 통일해서 표현합니다. 골회(骨灰)란 '뼈가 불타서 재로된 것'이란 뜻으로 그냥 유골(遺骨)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의미전달이 명확합니다. 납골당은 골회감(骨灰龕), 납골은 보존골회(保存骨灰)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 가운데 '골회림(骨灰林')이란게 있습니다. 우리의 '납골묘'와 '수목장'을 한곳에 합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골회림은 '산림조림을 목적으로 하는 추모시설'로 납골묘 조성과 동시에 나무를 심어 놓고 일정크기로 자라면 캐어내서 주변 산림에 다시 식재하는 방식입니다. 캐어낸 자리에는 쉬었다가 다시 작은 나무를 식재합니다. 결국 납골묘를 새로이 조성하려면 그에 해당하는 면적에 새로운 나무를 심으라는 뜻..

수목장이야기 2011.02.2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