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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행

망우리 공원

망우리공원은 서울의 대표적 공동묘지로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2만 8천여기의 묘가 조성된 곳입니다. 현재는 많은 묘가 이장을 해가서 1만 5천여기만 남아 있습니다. 자치구에서는 이곳에 산책로와 공원 등을 만든다고 지원금까지 주며 이장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린 묘를 참 못살게 굽니다. 묘가 있는 그대로 산책로와 공원을 조성하면 왜 안되는지 그냥 파헤치고 없애버려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봉분은 그대로 두고 비석과 상석 등의 석물만 치우고나서 그자리에 나무를 심으면 어떤가요. 아쉽다면 수목장처럼 작은 표식하나 달면 되구요.

흙으로 쌓은 봉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고 묘가 있던 자리는 원래의 숲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지요. 볼썽 사납게 파내서 이장하는 것보다 백배 낫지 않나요? 고인도 좋고 유가족들도 대부분 좋아라 하지 않을까요?

살아생전 자식들 키우느라 생활고에 주택난에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며 살았는데, 죽어서도 한 곳에 편히 쉬지 못하고 파헤쳐져 이리 저리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건가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참 편치 않은 나라입니다.


유명하신 분들은 돌계단과 큼지막한 바위로 연보기록비까지 세웠더군요. '독립운동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기 위해.

'독립운동이 살아있는 숲'은 왜 안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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